15일 오후 8시 서울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전광판을 쳐다보고 있다. 2023.7.15. ⓒ News1
15일 오후 8시 서울역. 이곳 매표소와 출입구 앞은 평소 주말보다 더 장사진을 이뤘다. 집중호우 여파에 따른 열차 지연으로 시민들의 발이 묶이면서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날 오전부터 16일까지 무궁화호, ITX-새마을 등 일부 열차 운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지속되자 미리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광고 로드중
아내와 함께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전광판을 쳐다보던 박모씨(62)는 “서울에 사는 딸의 결혼식을 가려고 천안에서 오후 2시30분 열차를 예매했는데 지하철이 빠르다고 딸이 알려줘서 제때 도착했다”며 “돌아가는 열차는 오후 8시43분 차인데 얼마나 늦어지는지 파악된게 없다”고 말했다.
서울역에 배치된 안내판. 2023.7.15. ⓒ News1
이날 대전과 충남 일대 시간당 4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며 피해가 잇달아 발생했다. 충북 청주의 산비탈길에서는 토사가 철로를 덮치면서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하기도 했다.
직원의 안내로 다행히 조금 이른 시각 출발하는 표로 바꾼 승객도 있었다. 3일 전 대전행 티켓을 예매했다는 최모씨(66)는 “친구들을 만나고 시간이 늦어서 표를 바꿨는데 20분 정도 연착되고 있다”며 “지금 시간에 터미널은 가기 너무 멀고 차나 버스도 타기 힘들어서 차라리 일단 기다리는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코레일에 따르면 운행이 중단된 열차 승차권은 위약금 없이 자동으로 반환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이용 예정인 분들은 코레일 고객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열차 운행 상황을 한번 더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