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우(제주도 제공)2023.2.15.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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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곡선을 그리던 국제곡물지수가 반등하며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배합사료가 이미 평년보다 크게 치솟으며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2분기 사료용 곡물의 수입단가지수는 167.3으로 전분기보다 4.3%,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료용 곡물의 상승세는 지난달부터 나타났다. 지난달 사료용 밀은 톤당 356달러로 전월 대비 0.2%, 전년보다 6.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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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수입국인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콩 수급 여건이 악화되며 국내에 반입될 옥수수와 대두박 수입단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르헨티나의 4월 밀 수출량은 550만톤으로 전월보다 100만톤(-15.4%), 전년 대비 911만톤(-62.4%) 각각 감소했다. 옥수수는 2300만톤을 수출하며 전월보다 267만톤(-10.4%), 전년 대비 1172만톤(-33.8%) 줄었다.
더욱이 러시아 흑해곡물협정도 종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국제곡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중단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해 지난해 7월 체결된 협정으로 4개월 이후 만료될 예정이었다.
지난해 11월과 3월 두 차례 연장됐는데, 러시아는 오는 18일 협정이 종료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오는 7월18일까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지난 3일부터 연장 협의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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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밀, 옥수수 등 세계 최대 수출국이었던 만큼 흑해가 봉쇄되면 연간 6000만~8000만톤의 곡물 수출이 중단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2월 러-우 전쟁 발발 이후 흑해가 봉쇄되며 한 달만에 곡물가격지수는 17.1% 상승하기도 했다.
흑해곡물협정이 종료되면 국제곡물가가 치솟아 국내 농가들의 시름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제곡물가 상승에 배합사료 가격이 40%가량 오르며 판매가가 생산비에 미치지 못하는 적자상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대전 한 사료공장에서 직원이 생산된 소 사료 포대를 재고 조사 하고 있다. 뉴스1
소 1마리당 생산비는 1070만원으로 2년 반을 사육해 판매되는 도체중(도축 후 무게) 450㎏기준 거세우 1등급 가격은 700만원 수준으로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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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에서 한우농가를 운영하는 A씨는 “지금도 손해를 감수하며 소를 팔고 있는데, 사료가격이 더 오른다면 어찌 운영을 해야할지 막막하다”며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우정책연구소는 현재 사료가격이 이어질 경우 전체 한우 농가의 24%에 해당하는 2만여 농가가 도산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한우농가에 사료구매자금 745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며 “저렴한 국내산 조사료 증산을 위해 전문단지를 지정하는 등 생산기반 확충 등을 통해 어려움을 해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