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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 긋기]사랑은 무한대이외다

입력 | 2023-02-11 03:00:00

김명순 지음·핀드




어느 것이나 살펴보면 스러지고 썩어지는 것이 원칙인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주는 적멸하고 인류는 사멸합니다. 그러나 이 멸망해 가는 우주와 인류 간에도 영구불멸의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곧 신념이요 지성이요 진리요 사랑이외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멸망해서 자취를 찾을 수 없으나 그대로 인간에게 남아 있는 것은 사랑입니다. 우주가 무한대한 것과 같이 인생, 즉 사랑도 무한대이외다.

한국 최초의 여성 근대 소설가가 남긴 에세이 19편을 엮은 산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