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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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이라크로 뛰었다. 설 연휴도 반납했다. 잠은 잊은 지 오래였다. 혹시 모를 테러 위협에 방탄조끼까지 입었다. 그 속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 우리기업을 세일즈했다. 누구나 원하지만 쉽게 충족하기 어려운 ‘기술·믿음·열정’을 우리기업이 모두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영업사원 2호를 자처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얘기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달 23일부터 27일까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사우디·카타르·이라크 등을 방문했다. 이들 지역은 총사업비 616조원(5000억달러)의 ‘네옴시티’부터 판교 두 배 면적의 신도시를 짓는 ‘비스마야 프로젝트’까지 초대형 사업이 맞물린 곳이다. 원 장관의 이번 방문은 우리 기업의 수주 지원과 현장 애로점 해소 등이 목적이었다.
◇사우디 국부펀드 총재와 면담…삼성물산, 사우디에 모듈러 제작시설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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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장관은 PIF 총재와의 면담에서 “우리기업은 그린 수소 생산·키디야 개발·주택단지 및 도시개발 사업에 있어 국부펀드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풍부한 도시 개발 경험과 정보통신기술(ICT)을 보유한 우리기업이 국부펀드의 홍해·키디야 사업 등에 참여해 사우디 ‘비전 2030’ 실현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 장관은 사우디 도시농촌주택부가 주최한 도시투자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스마트시티 정책 및 양국 간 협력현황’을 주제로 기조 발제하는 한편 국토부와 사우디 도시농촌주택부 간 ‘스마트시티 협력실행프로그램’ 체결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구체화했다.
원 장관은 사우디 교통물류부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교통물류부 방한 시 모빌리티 관련 MOU를 체결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원팀코리아 사우디 방문 시 공동 개최한 모빌리티 혁신로드쇼를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한·이라크 공동위원회 재개 합의…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지 방문해 임직원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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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탈립 알 사아드 이라크 교통부 차관·하미드 알 가지 이라크 내각 사무처 사무총장과 각각 면담을 고, 바그다드 경전철·알 포 신항만 건설공사 등 이라크 내 주요 프로젝트에 우리기업 참여를 적극 지원했다.
바그다드 경전철 사업의 경우 그동안 이라크 정세 불안 등으로 예산이 반영되지 못해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그러나 최근 정부 예산안에 대한 내각·의회 승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원 장관이 적절한 시기에 이라크에 방문해 고위급 면담 등을 진행하면서 우리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원 장관은 한화건설이 수주했으나 이라크 국내 사정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지를 방문해 현장을 관리하는 한화건설 임직원을 격려했다.
원 장관은 “방탄조끼까지 입어야 올 수 있는 곳에서 고생하는 기업인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를 재가동하기로 합의한 만큼 우리기업이 겪는 애로사항을 정부가 고위급 채널을 통해 직접 챙겨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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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원 장관은 압둘라 알 수베이 카타르 자치행정부 장관을 만나 우리기업을 위한 세일즈 외교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원 장관은 도하 메트로 건설사업과 관련해 우리기업 애로사항이 발주처와의 원활한 협상을 통해 해결될 수 있도록 당부했다. 또 하마드 종합병원 보수공사·카타르 학교 PKG 3·도하 샤크 크로싱 등 자치행정부 소관 주요 사업에 대한 우리기업의 높은 관심을 전달하고, 인프라 분야 상호 협력을 위한 자치행정부 장관의 지원을 요청했다.
압둘라 알 수베이 자치행정부 장관은 식량안보에 대한 카타르 정부의 관심을 적극 표명하고, 우리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원 장관은 스마트팜·국토정보 등 관련 신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약속했다.
이어 사아드 알 카아비 카타르 에너지 국무장관·자심 알 술라이티 카타르 교통부 장관과 각각 면담을 고, 수소?풍력 등 청정에너지 등 친환경 신사업 주요 프로젝트와 철도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에 우리기업의 참여를 지원했다.
특히 교통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원 장관은 루사일 고속도로 시공 후 발주처 인도 절차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우리 건설사의 애로사항을 설명하고 해결을 요청했다. 이에 알 술라이티 교통부 장관은 담당자에 문제점을 바로 확인하고,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원 장관은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인 사우디·이라크·카타르와의 인프라·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기업의 사업 진출 활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