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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당당 조 1위… 거센 아프리카 돌풍

입력 | 2022-12-03 03:00:00

[WORLD CUP Qatar2022]
캐나다도 꺾고 F조서 2승 1무



모로코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일 캐나다를 꺾고 16강행을 확정한 뒤 왈리드 라크라키 감독에게 헹가래를 쳐주며 기뻐하고 있다. 도하=AP 뉴시스


카타르 사막에 ‘아프리카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아프리카 북서부에 자리한 모로코 축구 대표팀은 2일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에서 캐나다를 2-1로 꺾고 조 1위(2승 1무·승점 7)로 16강에 올랐다. 모로코가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원국이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1998년 프랑스 대회 당시 나이지리아 이후 24년 만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역시 CAF 회원국인 세네갈이 A조 최종 3차전에서 에콰도르를 2-1로 누르고 조 2위(2승 1패·승점 6)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CAF에 속한 나라가 2개 이상 16강에 오른 건 2014년 브라질 대회 당시 나이지리아와 알제리가 처음이었고 이번이 두 번째다.

CAF 대표로 본선에 참가한 가나 모로코 세네갈 카메룬 튀니지 등 5개 팀은 전부 자국 국적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CAF 회원국에 본선 티켓을 2장 이상 지급하기 시작한 1982년 스페인 대회 이후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 대신 ‘이민 2세’ 선수를 적극 영입했다. 모로코는 이날 선제골을 넣은 하킴 지예시(29·네덜란드)를 비롯해 14명(최다 1위)이 다른 나라 출신이고, 세네갈에서도 12명(공동 2위)이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

이들이 ‘부모님의 나라’를 4강 무대로 이끌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직전 대회까지 카메룬(1990년)과 세네갈(2002년), 가나(2010년) 등 CAF 회원 3개국이 8강에 오른 적은 있지만 아직 4강 진출 기록은 없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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