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환율 상승 등 투자비 부담에 전면 재검토했다가 IRA 등 대외상황 바뀌며 재추진 가능성 높아져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LG에너지솔루션
7일 재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잠정 보류했던 애리조나 단독공장 건설을 재추진하는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시행되는 등 (공장을 세우기에)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라며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던 상반기보다 공장 건설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월 애리조나주에 1조7000억 원을 투자해 연 11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가 6월 전면 재검토한다고 번복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현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심각해 최근 6개월 사이 건설, 물류비가 급등했기 때문”이라며 “고객 수요 등 사업적 변동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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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말에도 일본 혼다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완성차 업체와 한국 배터리 업체가 합작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총 44억 달러(약 5조9000억 원)를 투자해 40GWh 규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세워 2025년 말부터 파우치형 배터리 셀과 모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미 주 정부 차원에서도 IRA와 맞물려 추가 지원에 나서며 현지 공장 설립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분위기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LG에너지솔루션을 직접 찾아 주 정부에서 직·간접적으로 지원 및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 달 이후 애리조나 공장 건설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자세히 검토 중이나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