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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활기 가득… ‘동리단길’ 어디까지 와봤니?

입력 | 2022-05-23 03:00:00

[힐링 남도 여행]
동명동 카페거리



동명동 골목길은 개성이 넘치는 음식점, 커피숍 등이 들어서 일명 카페거리가 형성돼 청년들로 북적인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도로 건너편은 ‘광주의 동리단길’로 불리는 동구 동명동이다. 동리단길은 동구와 서울 경리단길의 합성어다.

동명동은 일제강점기 철거된 광주읍성의 동문 밖 동계천 주변에 형성된 주거지역이었다. 한때 역사, 교통, 교육, 행정의 중심으로 역할을 했다. 1990년대까지 해도 고급주택과 한옥이 많아 부촌(富村)으로 불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자리에 있던 전남도청이 2005년 전남 무안군으로 이전하면서 동명동도 활력을 잃었다.

동명동은 2000년대부터 학원가를 형성했고 주부들이 자녀가 학원 공부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던 장소인 카페가 번성했다. 2015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하면서 카페는 물론 음식점, 주점이 잇따라 들어서며 활력을 되찾았다.

옛 정취가 묻어나는 동명동 골목길은 개성이 넘치는 음식점(92곳)과 커피숍(67곳)이 많아 일명 카페거리가 형성됐다. 낮에는 한적한 주택가처럼 조용하지만 밤이 되면 청년들로 북적인다.


동명동 프렌치 레스토랑 ‘알랭’은 프렌치 코스 요리로 유명한 맛집이다. 2013년 이곳에 식당을 낸 공다현 셰프는 담양 우성목장의 칡소 등 지역의 식자재를 사용해 프랑스 요리를 만드는데, 수도권 못지않은 양식이라는 평가를 얻는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이 선정한 한국의 프렌치 레스토랑 20곳 중 하나로도 선정됐다.

광주 유일의 수제맥주 양주장인 ‘무등산 브루어리’도 동명동에서 탄생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윤현석 컬처네트워크 대표가 광주 지역의 밀로 맥주를 만든다. 5·18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담아 지은 ‘평화 페일에일’, 무등산 수박으로 만든 ‘워메 IPA’ 등 지역 특성을 담은 명칭이 눈길을 끈다.

동명동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카페 ‘플로리다’는 카페 컵홀더에 전라도 말을 새긴다. 50년 넘는 한옥을 개조해 지역 예술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예술공간의 집’, 와인과 식료품 등을 파는 편집숍 ‘퍼블릭 마켓’도 동명동을 대표하는 명소로 꼽힌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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