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107달러까지 치솟아…국내 유류세 인하 효과 상쇄될듯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원유 수입 중단 계획을 발표하자 국제유가가 5% 넘게 급등했다. 유류세 인하폭이 30%까지 확대됐지만 계속되는 고유가의 영향으로 체감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27% 오른 배럴당 107.81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25일 배럴당 100달러 아래인 98.54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 추세를 탔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도 4.93% 오른 110.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5%가량 치솟은 것은 이날 EU가 6개월 이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금지하고 연말까지 정제 제품 수입을 금지한다는 방안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제재 방안이 최종 합의되면 지난달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에 이은 두 번째 에너지 분야 대러 제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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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변동에 취약한 한국 경제 특성상 고유가는 국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4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올라 13년 반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중 석유류 가격은 34.4%나 급등했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