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곧 대대적인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동부 지역 병력 집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군 호송대가 현재 이지움에서 북쪽으로 60㎞가량 떨어진 지점에 있다”며 “이동 중이긴 하지만, 무서운 속도는 아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호송대의 최종 목적지는 알 수 없다”며 “다만 날씨가 풀려 고속도로와 포장도로로만 이동해야 하는 만큼, 비포장지역으로 빠지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호송대를 공격한 정황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도네츠크주 남부 마리우폴을 함락해 동부 병력과 연결하려고 고전 중인 가운데, 우크라이나군 지휘부는 이날 마리우폴 방어군과 연락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군이 루한스크 서부 포파나야와 도네츠크주 중서부 쿠락호보를 포함한 동부 지역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서방과 우크라이나 당국이 돈바스에서 대대적인 전투가 임박했다고 관측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당국은 주민들에게 신속히 대피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인도주의적 통로를 통해 가능한 한 빨리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남동부 자포리자 지역에서도 이날 격렬한 전투를 벌어졌다.
CNN에 따르면 자포리자주 군행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폴로이 지역 탈환을 위해 5시간 전투를 벌였다며, 방어군 여단 부대가 이 지역 일부를 점령했지만 러시아군이 철수를 압박했다고 밝혔다.
폴로이는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도시 멜리토폴의 북동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러시아군이 현지 주민을 협박하고 그들 편으로 돌아서게 설득하기 위해 테러 방법을 동원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주장했다.
또 기업에 영업 허가를 대가로 수익 일부를 헌납하도록 강요했으며, 마리우폴에서 80㎞가량 떨어진 베르댠스크에서도 유사한 일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 협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목표를 완수할 때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