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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19년 만의 ‘이사 대작전’ 돌입… “대비태세 이상 없게”

입력 | 2022-04-08 14:55:00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서 이사 업체 차량이 짐을 싣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2022.4.8/뉴스1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직원들이 불필요한 문서를 파쇄하는 등 이사 화물을 줄이기 위해 짐을 나르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2022.4.8/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내 집무실 마련계획에 따른 국방부의 ‘이사’ 작업이 8일 본격 시작됐다.

대통령 집무실이 입주할 국방부 본관(신청사)에서는 이날 오전 이른 시간부터 이사 업체 직원과 군 장병들이 짐을 나르는 모습이 보였다.

국방부는 전날 이사 전문 업체와 계약을 맺고 이날 오전부터 5층 이상 사무실 내 책상·캐비닛 등 집기류 이전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국방부 본관 1층과 입구는 짐을 챙기는 직원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직원들이 가져온 짐은 대기하던 트럭에 실렸고, 트럭은 영내를 왕복하며 쉴 새 없이 물자를 날랐다.

국방부는 오는 13일까지 ‘1차’로 계획예산관실·운영지원과 등 사무실과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주한미군기지이전단 등을 용산 영내 군사법원 건물 및 국방컨벤션으로 이전한다.

사무실 집기를 본관 입구로 옮기던 한 직원은 “이번 이사는 아주 중요한 비(非)군사작전이기 때문에 ‘안보 공백’이 절대로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미 관련 계획 수립·교육을 한 만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청사 본관 앞에선 전날부터 ‘문서 파쇄’ 차량을 이용한 보안문서 파쇄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부처 특성상 기밀문서가 많은 만큼 혹시 모를 보안 사고를 막기 위해 직원들의 현장 감독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방부는 14~20일엔 전력자원관리실·국방개혁실·동원기획관실·군공항이전사업단 등과 방산기술센터, 국방시설본부 등을 영내 청사 별관(구청사)과 근무지원단 건물로 옮기는 ‘2차 이전’에 나설 계획이다.

또 21~28일엔 청사 본관 내 도서관·자료실과 용역업체 사무실 등이 합참 청사로 이전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29일부터 내달 4일까진 영내 합동전쟁수행모의본부(JWSC)의 내부 이전과 합참 일부부서의 국방시설본부 건물 이전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방부 장·차관실과 기획조정실·국방정책실·인사복지실 등 지휘부와 작전·대비태세 부서는 올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18~28일) 종료 뒤 합참 건물로 이동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휘부와 연관 부서는 한미훈련 기간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이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내달 14일 전에 모든 이전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윤 당선인이 내달 10일 대통령 취임 당일부터 현 국방부 청사를 집무실로 쓰겠다고 밝힌 만큼 그 전에 작업이 끝날 가능성도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윤 당선인 측이 합참을 장기적으로 서울 관악구 남태평의 수도방위사령부로 완전히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데 대해선 “한미훈련 종료 후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방부가 청사 본관을 비우는 건 지난 2003년 10월 말 건물 완공 이후 19년 만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