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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언론통제 ‘구멍’…美, 틱톡 스타 동원해 여론전

입력 | 2022-03-14 16:31:00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에서 열린 반전 평화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있다. 2022.3.3/뉴스1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반전 여론을 차단하기 위해 서구 소셜미디어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구멍’이 드러났다고 AP통신 등이 13일 보도했다. 특히 침공 후 러시아 내 가상사설망(VPN·virtual private network)을 이용해 해외 소식을 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시도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VPN 사용 현황을 알려주는 웹사이트 ‘TOP10VPN’에 따르면 5일 기준 러시아 내 VPN 수요는 침공 전보다 평균 1092% 증가했다. 특히 당국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를 차단하면서 VPN 사용 수요가 급증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서구 인터넷 서비스 제공 기업 또한 러시아 내 신규 사업은 중단할 뜻을 밝혔지만 기존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당국의 ‘허위 정보’로부터 러시아 사용자들을 보호하고 있다. 8일 “러시아 신규 사용자를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기존 사용자를한 위한 서비스는 계속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보안업체 ‘클라우드플레어’, ‘아카마이’ 등도 서방의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국영 기업을 제외한 일반 러시아 사용자에게 계속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가세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또한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스타를 동원해 반전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10일 엘리 자일러(18) 등 틱톡 스타 30명과 ‘줌’으로 화상 회의를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상을 알리는 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1000만 명의 추종자를 보유한 자일러는 “나는 ‘Z세대(2000년 전후로 태어나 디지털과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층)’를 위한 백악관 특파원”이라며 세계 젊은 층에게 러시아군의 각종 만행을 전하고 우크라이나를 돕자는 여론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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