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21일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2+2’로 불리는 장관급 협의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양국 외교,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기존 2+2회의 외에 미국에선 국무장관과 상무장관, 일본에선 외상과 경제산업상이 각각 참여하는 새로운 2+2회의를 열겠다는 것이다. 경제 협력을 강화해 중국 견제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장관급 ‘외교+경제’ 회의 신설은 안보의 개념이 기존의 전통적인 군사, 외교에서 경제 쪽으로 급속하게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 같은 전략물자의 공급은 물론 첨단기술 관리를 아우르는 ‘경제안보’가 동맹 외교의 새로운 핵심 축이 된 것이다. 미국은 국무부 내부 조직 개편과 전문인력 확충으로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도 경제안보담당실을 신설하며 미일 간 경제안보 협력 강화로 공동전선을 넓혀가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안보 협력은 미중 간 신냉전 기류의 강화와 함께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양국은 이미 반도체와 통신 인프라, 첨단기술 등 분야에서 격렬한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도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와 함께 각종 관세, 수입제한 조치로 맞대응 수위를 높여왔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구축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중국 포위망을 더욱 좁혀갈 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