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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과꽝! 천둥소리 나며 와르르” 광주 붕괴 현장 목격담

입력 | 2022-01-11 19:52:00

“33층 작업자, 구조물 휩쓸려 29층까지 추락”




11일 오후 광주광역시에서 일어난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 현장을 지켜본 목격자들이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아파트 1층에서 공사 중이던 일용직 인부 A 씨는 “콰과과꽝 하는 천둥소리와 함께 건물 외벽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놀라서 얼른 대피했다”라고 뉴시스에 말했다.

공사 총괄부장 B 씨는 “와르르르 하는 소리가 나더니 그 순간 사무실이 정전 됐다”며 “현장 안에 있는 인부들이 다치지 않아야 할텐데”라며 걱정했다.

인근을 걸어가던 주민 C 씨는 “신축공사 현장 인근 문방구를 이용하려고 차를 주차한 뒤 문 닫고 나왔는데 ‘쿵’ 하는 소리가 나면서 구조물이 쏟아지고 넘어진 펜스가 차를 덮쳤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부상자 D 씨는 건물 33층에서 동료와 단열 시공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이때 위층부터 건물 외벽이 뜯겨 무너져 내리면서 D 씨가 무너진 구조물에 휩쓸려 29층까지 추락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큰 부상은 면한 그는 먼지를 뒤집어쓰고 동료와 함께 지상으로 걸어 내려와 스스로 대피했다.

이날 오후 오후 3시46분경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공사현장 23~34층 외벽이 붕괴됐다. 인부 3명이 자력으로 대피했으며 1명은 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에는 6명의 추가 작업자가 더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해당 아파트단지는 지난 2019년 착공해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