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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범의 해, 시민들 가장 기다리는 범은 일상의 ‘평범’

입력 | 2022-01-01 11:29:00

새해 첫날인 1일 대전시민들이 동구 추동의 명상정원에서 일출 광경을 보고 있다. 뉴스1


대전·충남 각 지자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지만, 어수선하고 복잡한 세태와 아랑곳없이 2022년 첫날의 해가 환하게 세상을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전과 같은 시끌벅쩍한 해맞이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한파에도 1일 이른 새벽부터 저마다의 해맞이 장소를 물색해 차분하게 올 한 해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지역민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대전 동구 추동 명상정원에는 300여명의 해맞이객이 삼삼오오 모여 대청호반의 일출 광경을 지켜봤다. 계족산과 식장산 등에도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내와 함께 해맞이를 한 60대 박모씨는 “3년째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져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2022년에는 좋아질 것이란 희망을 품고 새해를 맞으러 왔다”고 말했다.

중구 침산동 뿌리공원을 찾아 새해 첫 아침을 맞은 50대 자영업자 이모씨는 “임인년(壬寅年)은 범의 해인데, 다른 어떤 범보다 일상의 ‘평범(平凡)’이 빨리 우리 곁으로 오길 바란다”며 조속한 일상 회복을 염원했다.

오는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한 정치인은 충남 천안 광덕산에 올라 필승을 다짐하고 지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충남 당진 왜목마을 일출 광경. (당진시청 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뉴스1

당진시는 해맞이 명소인 왜목마을 출입을 통제하는 대신 일출 장면을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 안방에서 신년 첫 일출을 바라보는 신풍속도가 펼쳐졌다.

당진 출신으로 대전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강모씨(41)는 “아름다운 왜목마을의 일출을 직접 봤어야 하는데, 아쉽지만 고향 생각을 하면서 유튜브로 새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바라봤다”며 “부모님의 건강과 온 가족의 행복을 빌었다”고 했다.

(대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