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방영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편 예고.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그림은 다운증후군 장애가 있는 화가 ‘픽셀 킴’ 김현우씨(26)의 작품이다.
김현우 작가는 학창 시절 수학 시간에는 숫자와 좌표, 도형을 그렸고 알 수 없는 공식을, 음악시간에는 수많은 음표를 노트에 기록하곤 했다. 이러한 수백권의 노트는 그의 상상력과 더해져 캔버스로 옮겨졌고, 화가로 활동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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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관인 김 작가의 부친은 지난 5월 윤석열 당시 전 검찰총장을 김 작가의 전시회에 초청했다. 김 수사관은 윤 후보와 함께 근무한 인연이 전혀 없다.
쉽지 않은 요청이었지만 용기를 낸 이유는 아들인 김 작가가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긍정적인 성격으로, 아들에게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기 때문이었다.
김 수사관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아들이 사람들이 전시에 와서 그림을 봐주고 하면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고 한다”라며 “저는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오로지 아들을 위한 마음으로 (윤 후보에게) 시간 되시면 한 번 와주십사 요청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택 거실에 걸려있는 김현우 화가 작품. 바다모래 수학드로잉, 116.7×91cm, 캔버스에 포스카와 아크릴, 2018.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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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 윤 후보는 한 작품을 보고 “굉장히 감동을 받았다”며 눈을 떼지 못했다. 해당 작품은 ‘바다모래 수학드로잉’으로, 파랑색과 노랑색, 주황색 바탕에 김 작가 특유의 수학 공식이 빼곡한 그림이다. 윤 후보는 해당 작품을 구입했다.
그로부터 4개월 후, 김 수사관은 9월19일 방영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 예고편을 보다 깜짝 놀랐다. 윤 후보가 구입한 김 작가의 그림이 윤 후보의 자택 거실에 걸려있는 것을 본 것이다.
김 수사관은 “색상도 그렇고 우리는 보면 딱 알지 않나. 누구한테서도 연락 온 적은 없고 나중에 본방송을 보니 계속 거실 중앙에 걸려있어서 노출이 된 것을 보고 진심이 느껴지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 작가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됐다. 김 수사관은 “자기 그림이 TV에 언뜻언뜻 보이니 무척 좋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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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사관은 “굉장히 예민한 시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실관계만 말씀드린 것이고, 인간적인 면에서 진심을 느꼈다는 것을 가치중립적으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아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조용히 작업할 수 있게 감안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자기가 원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아니고, 일반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부족하게 태어나 부모로서 얼마나 미안하겠나”라며 “본인이 스스로 행복을 찾았고, 우리로서는 너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