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앞으로는 ‘약골 체력’을 가졌다면 소방공무원 되기가 어려워진다.
경력경쟁채용시험(경채)의 응시 제한 연령이 낮아져 특성화고등학교 소방 관련학과 졸업생의 소방 입직 문호는 더 넓어진다.
소방청은 2일 정부 영상회의 시스템인 ‘온-나라 PC영상회의’를 활용한 기자단 정책설명회에서 ‘소방공무원임용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 계획’을 발표했다.
광고 로드중
새로운 채용시험이 예정대로 시행되면 지난 2011년 현재의 채용시험 체계를 도입한 지 12년 만에 바뀌는 셈이 된다.
◆체력·면접 비중 15→20%로…제자리멀리뛰기·윗몸일으키기 안 한다
2023년부터 필기 비중을 낮추고 체력과 면접 비중은 늘린다. 체력이 빈약한 약골 소방관 지망생을 채용 과정에서 가려내 낮은 점수를 주겠단 얘기다. 소방간부후보생을 포함해 공개경쟁채용시험(공채)은 현행 필기 75%, 체력 15%, 면접 10%의 비중을 필기 50%, 체력 25%, 면접 25%로 변경한다.
경채도 체력·면접시험 비중을 확대하되 채용 분야별로 차등 적용한다. 예컨대 변호사(법무 분야) 자격을 갖췄다면 필기와 체력 시험 없이 면접 만으로, 헬기 조정사 자격증(항공 분야)을 땄다면 필기와 체력 시험 없이 ‘실기 75%와 면접 25%’ 비율로 평가해 뽑는 식이다.
2024년부터는 체력시험 종목도 바뀐다.
광고 로드중
현재는 악력(손으로 쥐는 힘), 배근력,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제자리 멀리뛰기, 윗몸 일으키기, 왕복 오래달리기등 6종목으로 진행된다. 각 종목당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총점 60점 중 30점 이상이면 합격 처리된다.
신희범 소방청 교육훈련담당관은 “내년 전문 연구용역을 거쳐 6개 시험종목을 확정해 2024년 1월 시행할 예정”이라며 “수험생들의 불만이 없도록 보다 합리적인 전형기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수험생 부담 덜고 전문성 평가↑…검정시험 대체·가점 자격증 확대
공채·경채 필기시험 과목 중 한국사와 영어는 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한다. 현재는 공채 중 하나인 소방간부후보생 선발시험의 영어 과목만 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하고 있다. 경채 필기시험은 채용 분야별 전문성 평가를 강화하기 위해 전문과목과 공통과목으로 개편한다.
현행 소방장(7급 상당) 이하 경채의 경우 ‘일반-소방-항공’ 3개에서 ‘일반-기타’ 2개로 구분하고, 기타 분야를 다시 ‘항공-구급-화학-정보통신’으로 세분화해 분야별 전문성 변별력을 높인다.
광고 로드중
또 공채 중 소방간부후보생과 소방사(9급 상당)의 가점 부여 항목에 초경량비행장치(드론) 조종 자격과 국어·외국어 능력검정시험 성적을 추가한다. 드론 조정 자격증을 땄거나 외국어 능력이 출중하면 우대하겠다는 의미다.
가점을 부여하는 단계도 현행 ‘필기시험’에서 ‘최종합격자 결정’때로 조정해 필기시험의 변별력을 높이고 다양한 재능을 갖춘 인재가 더 많이 합격할 수 있도록 했다.
◆특성화고 학생 소방 입직 문호 더 넓어져
경채에 응시할 수 있는 최저 연령은 현행 20세에서 18세로 낮춘다. 그간 대학교의 소방 관련학과 졸업자(일정 학점 이상 취득자)만 응시할 수 있던 경채를 특성화고 소방 관련학과 졸업생도 응시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지금은 특성화고 소방 관련학과를 졸업해도 일반계고 졸업생과 마찬가지로 공채만 응시할 수 있었다. 경채를 응시하려면 대학교에 진학해 소방 분야를 전공해야 했다.
현재 소방 관련학과를 개설(인가)한 특성화고는 4개교이다. 지난해 3월 최초로 개교한 강원 영월 한국소방마이스터고를 비롯해 충남 공주정보고교와 대구 조일고, 인천 도화기계공업고가 있다. 이들 학교에는 251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으며 내년부터 졸업생을 배출한다.
또 내년에는 경기청담고와 부산디지털고, 금호공업고 3개교가 추가로 개교할 예정이다. 정원은 52명 규모다.
최근 5년(2017~2021년)간 경채 채용 인원 2만5968명 중 소방 관련학과 채용 비율은 4.8%(1248명)이다. 이 비율은 2018년 8.8%까지 높아진 바 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