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연주하실 바흐, 이자이, 버르토크의 무반주 바이올린 작품들을 늘 레퍼토리의 중심에 두고 계십니다.
“바흐는 어릴 때부터 저의 끝없는 궁금증으로 남아있습니다. 이자이는 25세 넘어서야 연주하기 시작했지만 탐구할수록 그 연주 기법과 화음의 섬세함, 유려함에 매혹되었습니다. 드뷔시나 라벨이 피아노곡에서 표현한 것과 비슷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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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아모얄, 지노 프란체스카티, 빅토리아 뮬로바 같은 대가들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만.
“아모얄은 제가 11살 때 프랑스로 온 뒤 첫 스승이었고 제게 그 분의 가르침은 새로웠지만 체계적이지는 않았습니다. 프란체스카티는 ‘음악가는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믿었고 음악적으로 영향을 주고 싶지 않아 했습니다. 뮬로바는 제가 16살 때 만났는데 제 활 테크닉을 많이 지적하셨죠. 그 덕에 완전히, 만족스럽게 교정할 수 있었습니다.”
―카다레의 작품을 번역하는 작업이 음악에도 도움을 주는지요.
“10대 때 카다레의 작품을 프랑스어 번역본으로 처음 읽고 매혹되었습니다. 음악이든 문학이든 위대한 예술은 향기를 가집니다. 그 향을 더 강하게 느낄수록 더 많은 자료와 영감의 원천을 누릴 수 있습니다. 카다레의 탐구자로서, 그 자신과 그의 작품세계가 가진 간극을 알아나가는 일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자전적 소설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푸가’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공산주의 알바니아에서 보낸 제 어린 시절에 대한 자서전적 이야기입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그 시절의 광기를 보여주려 했습니다. 후반부에는 11살 때 프랑스라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얘기가 펼쳐집니다. 불행하게도 저와 부모님이 프랑스에 남은 대가로 고향의 친지들은 보복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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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콘서트에서는 바흐 무반주 소나타 2번 A단조, 이자이 무반주 소나타 2번, 버르토크의 무반주 소나타를 연주한다. 7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