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공산당은 수도 아바나에서 나흘 간 열린 당 대회 마지막 날인 19일 당의 제1서기장으로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임명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일당 독재 체제인 쿠바에서 공산당 총서기는 최고 권력자다.
라울 카스트로는 2018년 ‘디아스카넬 시대’로의 세대교체를 예고한 바 있다. 당시 국가평의회 의장이자 공산당 총서기를 겸임하던 그는 디아스카넬에게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물려주면서 당 총서기직은 본인이 2021년까지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가 16일 당에서의 퇴임을 공식 선언하면서 디아스카넬 후계자 임명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다.
디아스카넬은 쿠바 혁명 이듬해인 1960년 중서부 도시 산타클라라에서 태어났다. 산타클라라 지방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교수로 재직하다가 쿠바혁명군에 입대했다. 2003년 43세 나이에 공산당 정치국에 합류하며 최연소 위원이 됐고 10년 뒤 국가평의회 부의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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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쿠바는 미국의 경제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등으로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디아스카넬의 최대 과제는 경기회복이 될 전망이다. 그는 총서기 임명 뒤 첫 연설에서 “나라의 운명에 대한 중요한 전략적 결정에 대해선 라울 동지의 자문을 구하겠다”며 라울이 국정 운영에 개입할 여지를 남겼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