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리더’로 호칭 통일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과장, 차장, 부장 같은 직책명을 없애거나 보고서 길이를 대폭 줄이는 등 조직문화를 바꾸고 있다. 수평적 문화의 신생 이커머스 기업이 급성장하면서 대형 유통업체들도 위계질서를 파괴하며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모바일을 통한 5∼6줄의 짧은 형식으로 기존 결재 문서, 보고서를 대체하는 ‘간편 보고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19일 밝혔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의 특성에 맞춰 사내 보고 방식을 개선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이 기존에 쓰이던 2만여 개의 결재판을 폐기하고 도입한 간편 보고 시스템은 ‘간편 결재’와 ‘보고톡’ 두 가지 기능으로 구성됐다. 간편 결재는 기존의 결재 문서 양식 대신 5∼6줄의 간단한 문장만으로 채울 수 있는 양식이 적용됐다. 보고톡 기능은 일종의 ‘팀 공유 대화방’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재택근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 간 소통을 독려하고 개인 SNS 메신저와 업무 메신저를 분리해 직원들의 사생활을 존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