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가정보국 대선 보고서 공개
CNN 등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DNI)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 이란, 중국 등 미국의 ‘적성국’이 펼친 공작을 분석한 보고서를 기밀문서에서 해제했다. DNI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정보 수집이 러시아 정보당국의 최우선 임무였다. 바이든 후보를 깎아내리는 근거 없는 정보와 의혹을 미 언론, 정부 관리, 유력 인사 등에게 주입하고자 공작을 벌였다”고 밝혔다. 다만 적성국의 대선 개입 시도에도 유권자 등록 및 투·개표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대선 결과가 공정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미국에 허위 정보를 퍼뜨린 핵심 고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지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 시절 아들 헌터가 이사로 재직했던 우크라이나 천연가스 회사 부리스마를 도와주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외압을 행사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 사건에 관한 정보를 친(親)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의원 안드리 데르카치로부터 얻었다. 러시아 정보당국 또한 바이든 부자(父子)에 대한 정보를 캐기 위해 부리스마를 해킹했다.
보고서는 이란 또한 자국에 적대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방해하는 활동을 펼쳤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정보 공작을 고려했지만 실패 가능성이 높은 데다 역풍을 우려해 실행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년 11월 중간선거 이후 대선 재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