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참석해 피해자 글을 대독하고 있다. 2021.3.17/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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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3주 앞둔 시점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직접 나서 기자회견을 열자 더불어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피해자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17일 부산을 찾은 민주당 지도부는 박 전 시장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사과가 명확하지 않았다”는 피해자의 발언과 관련해 “내용을 잘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박 전 시장의 피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을 겨냥해 “저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직접 사과하도록 하고 당 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의원들은 이날 침묵을 지켰다. 양향자 최고위원만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사건 초기 ‘피해호소인’이라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에 동의했다”며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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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후보들은 박 후보를 다시 한 번 비판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피해자를 피해호소인, 피해고소인으로 불렀던 캠프 관계자들은 자진 사퇴하라”며 “피해자의 정상적인 복귀를 최대한 돕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앞서 박 후보를 향해 “양심이 있다면 피해 호소인 3인방을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