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공공지원 늘어” 농축수산물 9년만에 최대폭 상승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31일 내놓은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020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2로 1년 전과 비교해 0.5% 상승했다. 2019년(0.4%)에 이어 2년 연속 0%대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물가가 2년 연속 0%대를 나타낸 건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5년 0.7%를 나타낸 뒤 3년 연속 1%대를 유지하다가 2019년 0%대로 주저앉았다.
2020년 서비스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0.3%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1.2% 올라 2012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았다. 집세는 연간 0.2% 증가했는데 전세가 0.3%, 월세가 0.1% 상승했다. 월간 상승률로는 지난해 12월 집세가 0.7% 올라 5월부터 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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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글로벌 수요가 줄고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며 물가 상승 여력을 떨어뜨렸다”며 “고교 무상교육과 통신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의 정부 지원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한편 0%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농축수산물 가격은 2011년(9.2%) 이후 최고인 6.7% 상승해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오히려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 양파 고등어 돼지고기 등 ‘밥상 물가’를 구성하는 품목들이 10∼40%대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