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로 언론인 다하라 소치히로(86) (마이니치신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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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지지율 하락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총리는 국민을 너무 얕잡아 보고 있습니다”
일본 원로 저널리스트 다하라 소치히로(86)가 스가 총리를 겨냥해 “정부에서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며 이렇게 비판했다.
다하라는 16일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료 현장은 지금 일손 부족 등으로 한계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은 일관성이 없고 애매하다”며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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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도쿄에선 연일 500~600명의 감염자가 나오는데 도는 노인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만 이동 자제를 호소하는 데 그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고위험군은 이미 충분히 조심하고 있다. 65세 이하에게 호소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왜 이렇게 어정쩡한 대응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다하라는 특히 일본 정부가 14일에서야 여행 장려 사업 ‘고투트래블’을 일시 중단한 데 대해 “솔직히 말해 ‘고작’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의료진들 사이에선 ‘더 빨리 중단해야 한다’는 제언이 계속나왔다. 그런데도 야당은 경제계의 의향을 지나치게 중시했다. 결정은 너무 늦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지율이 40%대로 급락한 이후에야 ‘고투트래블’을 중단했다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황급히 멈춘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가 총리는 ‘고투트래블’을 계속해도 여론의 반발은 그다지 강하지 않다고 우습게 여기고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총리의 지지율 하락은 아주 타당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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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으니 아베 정권에서 잇달아 스캔들이 터져도 자민당이 선거에서 6연승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안정된 정권은 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건 너무 위험한 일인 것 같다. 국민이 무관심하니까 아베는 안심하고 벚꽃을 보는 모임 등의 스캔들을 일으켰고, 자민당에도 예스맨만 남았다. 간부나 중견이나 모두 아베에게 아부할 생각만 하고 이 나라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하라는 TV도쿄 PD 출신으로 1977년 프리 선언 이후 30년 넘게 토론 프로그램 등 많은 방송을 진행해 왔다. ‘전후 일본정치의 총괄’ ‘일본을 뒤흔든 괴물들’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