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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스키’로 4시간 반 걸려 연인 만나러간 남성, 징역형…왜?

입력 | 2020-12-16 14:03:00

사진출처=pixabay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장거리 연애’를 이어가던 스코틀랜드 남성이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제트스키로 바다를 건너 영국 자치령 맨섬에 불법 입국했다가 징역 4주를 선고 받았다.

15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는 데일 맥라우란 씨(28)는 맨섬에 있는 연인을 만나기 위해 무리한 시도를 했다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어긴 혐의로 4주간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 약 40km 거리의 해역을 제트스키를 타고 건너 맨섬에 몰래 입국했다 적발된 것.

그는 10일 제트스키를 구매한 뒤 다음날 오전 8시 스코틀랜드 남서부 해변에서 여행길에 올랐다. 애초 맨섬까지 약 40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4시간 반 이상이 걸려 도착했다. 그는 이전까지 제트스키를 몰아본 경험이 없었다. 섬에 도착한 뒤에도 수도 더글러스까지 25km를 걸어간 끝에 여자친구와 극적으로 재회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둘만의 오붓한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여자친구와 클럽에 놀러갔다가 신원 확인을 하던 경찰에 붙잡힌 것. 그는 14일 4주 실형 선고를 받고 수감됐다.

약 8만5000명 인구가 살고 있는 맨섬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단 4명뿐이다. 지난 6개월 동안 지역전파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이렇다 보니 맨섬 당국은 외부인 입국을 엄격하게 관리해 왔다. 시민으로 등록되지 않은 사람은 입국을 통제하고 정부로부터 특별 승인을 받은 사람만 들어올 수 있게 조치를 취한 상태다. 하지만 맥라우란 씨는 입국 허가 없이, 자가격리 의무도 지키지 않은 채 여자친구의 주소를 자신의 주거지로 신고한 뒤 도심의 거리를 누볐다.

사법 당국은 “맥라우란의 의도적인 일주가 지역사회를 잠재적 위험에 빠뜨렸다”며 “매우 신중하게 계획된 그의 여행으로 본인 또한 부상 위험에 처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맥라우란 씨의 변호사는 “맨섬 정부에 두 차례나 입국 승인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그는 연인을 오랫동안 볼 수 없다는 사실을 견디기 어려워했고 우울증에도 시달렸다”고 해명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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