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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요양병원 6일만에 157명 확진…허술한 방역관리 화 자초

입력 | 2020-12-11 14:01:00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3명이 추가 발생한 울산 남구 양지요양병원 계단 복도에서 병원 관계자가 도시락으로 저녁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이날 양지요양병원발 확진자는 모두 157명으로 집계됐다. 2020.12.10/뉴스1 © News1


울산 남구 요양병원발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확산세는 병원 밖으로 번져 확진자들의 가족과 지인들까지 잇따라 감염되고 있다. 이 병원 요양보호사 확진자의 가족과 경주에 놀러가서 감염되는 등 요양병원 밖으로까지 n차 감염이 폭발하고 있어 지역감염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우려가 큰 상황이다.

지난 5일 이곳 요양병원에서 일하다 퇴직한 요양보호사 1명이 처음으로 확진된 이후 6일 만에 이 병원 관련 확진자는 모두 157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한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난 이유에 대해 시 보건당국은 간호사나 요양보호사 등 병원 종사자들이 한 병동에만 있지 않고 여러 병동을 다니면서 돌봤던 것을 주요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체환자 중 일부는 치매나 뇌경색 등을 앓고 있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채 생활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이 병원에서는 주1회 전체 환자들을 동시에 목욕시켜 왔는데 이 과정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현주 시 역학조사관은 “1개의 병동이 3개층을 묶어서 운영하고 있다. 8~10층이 1병동이고 4층과 7층이 묶여있는데, 이 곳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 한 병동은 목욕할 때도 다 같이 했고, 이 때 모든 요양 보호사들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병원 밖 n차 감염 사례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병원 종사자들이 감염사실을 모른 채 수일간 출퇴근하면서 일상생활을 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월 30일 퇴직한 뒤 확진된 일부 요양보호사들은 모임을 가지는 등 외부활동을 이어왔고, 이 때 접촉자 다수가 확진되기도 했다.

퇴원한 환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퇴원 후 접촉자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동선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울산 지역 확진자 폭증으로 ‘병상대란’ 상황이 되자 이 요양병원 확진자들 중 일부는 현재 입원대기 상태에서 병원에 남아있다.

비확진자들과 한 건물에서 지내고 있어 방역을 철저히 한다고 해도 추가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울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