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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당국이 북부 내전 지역인 티그라이 지역으로 구호물자 수송을 준비하던 유엔 차량에 총격을 가하고 유엔 직원들을 감금한 사실을 시인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에티오피아 아비 아머드 총리가 최근 유엔과의 협의를 거쳐 티그라이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가하고도 실제로는 준수하지 않아 비판 여론이 커진다.
레드완 후세인 에티오피아 연방정부 대변인은 8일(현지 시간) “유엔 차량이 티그라이 방향으로 진입하려 해 검문소에서 접근 불가 지시를 내렸으나, 이에 불응해 차량에 사격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해당 차량이 6일 티그라이 방향으로 향하는 3개 검문소 중 2개는 무단으로 지나쳤고 ‘들어가지 말아야 할 지역’에 들어가려 해 경고 끝에 대응했다는 입장이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차량에 타고 있던 유엔 직원들을 감금했으나, 소속을 확인한 뒤엔 석방했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엔 유엔 직원 4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유엔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은 “티그라이 난민에게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도로 상황을 점검하는 과정이었을 뿐”이라며 에티오피아 정부를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유엔과 에티오피아 정부는 티그라이 지역 피난민에 구호품을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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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머드 총리는 지난해 인접국 에리트레아와 20년에 걸친 적대관계를 종식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나, 최근엔 에리트레아 역시 공적으로 여기는 TPLF를 함께 공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