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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도마뱀 겨울잠 깨우지마”…테슬라 獨공장 건설 중단

입력 | 2020-12-09 14:57:00

법원 "테슬라, 환경 문제 해결방안 내놔야"
테슬라 유럽 진출 첩첩산중…노조·주민 불만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독일 공장 건설 작업이 겨울잠을 자는 파충류를 위해 일시 중단된다. 이에 따라 2021년 여름께 독일 내 차량 생산을 목표로 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8일(현지시간) BBC, CNBC 등에 따르면 독일 법원은 동부 브란덴부르크주(州) 그륀하이데의 테슬라 자동차 및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 건설 작업을 일시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방법원은 이날 “테슬라는 자사의 소나무 숲 개간 작업이 뱀과 도마뱀의 동면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증거를 제출할 때까지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테슬라의 공장 건설이 환경에 피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스스로 입증하라는 뜻이다.

법원의 결정은 앞서 독일자연보호연맹인 ‘NABU(Nature and Biodiversity Conservation Union)’와 ‘녹색 동맹’ 등이 테슬라가 공장을 짓기 위해 브란덴부르크의 소나무 숲 91만㎡을 개간하는 작업이 동면에 든 뱀과 도마뱀을 방해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후 나왔다.

환경단체는 “테슬라의 산림 벌채가 보호종인 모래장지뱀(Sand lizard), 매끈비늘뱀(Smooth snakes) 등의 서식지를 파괴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법원의 명령이 나오자 브란덴부르크 녹색 동맹 위원장은 “테슬라도 법 위에 설 수는 없으며, 법 위에 서서도 안 된다”고 반색했다.

법원의 명령은 테슬라에 맞선 환경단체의 두 번째 승리다.

환경단체는 앞서 테슬라에 신설하는 공장의 물 사용량을 기존의 3분의 1로 줄여달라고 요청했으며, 테슬라가 이 같은 조건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공장 건설에 동의했다.

지난달 머스크는 독일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2021년 7월1일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연내 50만대 생산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테슬라의 유럽 진출은 첩첩산중이다.

까다로운 환경 규제 뿐만 아니라 독일의 자동차 노조인 ‘IG 메탈’ 소속 230만 조합원이 다양한 요구 조건을 걸고 나오면서다.

공장 부지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폭탄 7개가 발견돼 건설을 일시 중단된 적도 있다.

지난 10월에는 지역 주민 및 단체들과 공장 건설을 놓고 협의를 진행했으며 총 400개에 달하는 불만이 접수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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