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 ‘지한파’ 흑인 의원, 하원 외교위원장으로…北정책 적극 관여할 듯

입력 | 2020-12-09 11:55:00

文대통령이 축전 보낸 셔먼은 경선 하차
믹스 "더는 '아메리카 퍼스트' 없다" 강조
트럼프 대북 정책에 "외교 기반 부족" 지적도




미국 의회 지한파(知韓派·한국에 대한 경험이 많은 사람) 인사인 그레고리 믹스(67·뉴욕) 하원의원이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를 이끌게 됐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믹스 의원이 조 바이든 새 행정부와 북한 문제 등에 적극 공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9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하원 민주당 코커스는 지난 3일 믹스 의원을 외교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투표에서 믹스 의원은 4선의 호아킨 카스트로(46·텍사스) 의원을 148표 대 78표로 꺾고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또 다른 강력한 후보였던 브래드 셔먼(66·캘리포니아) 의원은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재선에 성공한 셔먼 의원에 축하 전문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 이스트할렘 출신인 믹스 의원은 뉴욕시에서 지방검사를 지낸 뒤 정계에 뛰어든 인물이다. 11선의 다선 의원인 그는 외교위의 중진 멤버로 민주당 내에서는 중도세력으로 분류된다.

흑인 의원이 외교위원장에 오른 건 미 의회 역사상 믹스 의원이 처음이다.

믹스 의원은 외교 정책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복원’과 ‘다자주의’ 등을 강조하고 있다.

믹스 의원은 위원장 당선 직후 홈페이지에 성명을 발표하고 “앞으로 하원 외교위는 미국 외교정책의 역사적인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세계는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의 부재를 통감했다”며 “우리는 외교 정책에 대한 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믹스 의원은 “이는 정상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외교 정책을 위한 도약”이라고 했다.

또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와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창한 ‘미국 우선주의’를 언급하며 “‘아메리카 퍼스트’는 더이상 없다. 다만 ‘아메리카 포워드(America forward)’만 있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앞에 놓인 도전 과제의 규모는 세계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이 주도한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데니스 핼핀 전 하원 외교위 아시아 전문위원은 “믹스 의원은 예전부터 무역, 외교 분야에서 한국에 우호적인 입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믹스 의원의 당선에 큰 역할을 한 의회 내 흑인 코커스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그는 내년 1월 출범할 새 행정부와 북한 문제를 비롯한 외교 정책에서 ‘팀플레이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믹스 의원은 지난 10월 한국전 종전선언 결의안에 서명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8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첫 정상회담을 갑작스럽게 취소하자 성명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적 기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미국의 요구를 파악하기도 전 섣부르게 정상회담에 나서 미국의 목표를 완화시켰다”고 비판했다.

당시 믹스 의원은 “(북한과)보다 체계적인 외교적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조언했다. 또 북미 정상회담 전 국무부가 “먼저 합의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시스]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