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 속 시에라 네바다산 동쪽 마을 휩쓸어 추수감사절 앞두고 강풍에 재 발화...타격 워커 지역등 주거지 광범위한 피해 워커 지역 저택들과 상가건물 불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의 산불이 추수감사절을 불과 1주일 앞둔 19일(현지시간) 강풍을 타고 다시 거세게 폭발해 산간지역 외딴 곳 마을과 주택지를 휩쓸어 1명이 죽고 1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고 주 당국이 발표했다.
이 날 낮부터 다시 거센 화염이 솟구치기 시작한 이 지역 산불은 시에라 네바다 산백 부근에서 화염지옥을 연출하면서 수많은 주택과 80여곳의 기반 시설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 불은 네바다주와의 경계선 부근에 있는 워커 마을로 번지면서 많은 피해를 냈다고 관할 모노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이 밝혔다.
이 지역은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약 6시간 운전 거리에 위치해있다. 이 곳에서 사망자가 한 명 나왔지만 자세한 사항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이번 강풍으로 인한 비슷한 규모의 다른 산불이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쪽으로 번지면서 네바다주 리노시 북쪽 160 km 지점에 있는 주택지도 불길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이 곳에서 17일 이미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피했고, 그 가운데에는 마을의 시장도 포함되어 있다. 5채의 주택이 전소되었고 24채가 불길로 큰 손상을 입었다. 대피한 주민들은 18일부터 귀가 하고 있다. 이 곳의 불길은 쏟아지는 비 때문에 다소 빨리 진화되었다.
리노 시 소방대의 데이비드코크란 대장은 바싹 마른 건조한 기후로 인구가 밀집한 주거지와 널따란 산 계곡 사이에서 불길이 번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캘리포니아 지역은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돌발 강풍이 시속 112km 이상으로 몰아치는 경우가 많아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극심한 방해를 받고 있다고 주 정부 토지관리국이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현재 워커 지역과 콜리빌, 토파즈 마을 주민들은 거의 다 대피 중이며 네바다주 북부에 있는 카슨 밸리 인 호텔이 대피장소로 지정되어 있다. 이 곳에서는 130개의 객실이 피난민들을 며칠 동안 수용할 수 있다고 호텔측이 기자들의 이메일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산불 피해지역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추수감사절 명절을 1주일 남겨두고 노숙자가 된 수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기금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