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바이든 통화, 日보다 늦었다? 우리가 9시로 제안”

'바이든-스가, 文보다 30분 먼저 통화' 배경 설명
"우리가 시간 정한 뒤 美日 통화가 이뤄졌단 뜻"

청와대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오전 9시에 통화한 것과 관련해 “이번 통화시간은 우리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당선인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통화가 문 대통령보다 30분 먼저 이뤄진 배경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 간 통화는 상호 조율에 따라 편안한 시점에 하는 것”이라며 “누가 먼저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번 통화시간 (오전) 9시는 우리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며 “쉽게 말해 우리가 9시에 하자고 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9시로 정한 뒤, 미일 정상통화가 이뤄졌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과의 통화가 스가 총리와의 통화 이후 이뤄진 점을 두고 일각에서 ‘한국이 일본에 비해 후순위로 밀린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것을 바로잡으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원래 (오전) 10시 정도를 생각했다가 가장 편안한 시간대, 업무를 시작하는 9시로 정하게 됐다”며 “우리가 정한 뒤 바이든 당선인 측에서 공감해 9시에 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통화 순서 속에서 외교안보 정책의 우선 순위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세계 각국 정상들로부터 당선인과의 통화 요청이 쇄도하기 마련이고, 우선 순위에 따라 일정을 조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10일 취임 당일 오후 10시30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통화를 했다. 이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11일 오후 12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11일 오후 2시35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11일 오후 3시35분) 순으로 통화를 했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