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이강철 코치 내정당시 시리즈 결과 좋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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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학습 효과 때문일까. 포스트시즌 중 다시 한 번 코치의 타 구단 감독 부임이라는 상황을 마주한 두산 베어스가 이번에는 조기 결별을 택했다.
SK 와이번스는 6일 김원형 두산 투수코치를 제8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5000만원 등 총액 7억원이다.
올해 예상치 못한 추락을 경험한 SK는 창단 멤버이자 선수와 지도자로 오랫동안 몸 담은 김 신임 감독에게 재건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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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팀이 포스트시즌 기간 중 사령탑을 물색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후보군이 현재 시리즈를 소화 중인 인물이었던 사례 또한 종종 있었다.
하지만 김 신임감독처럼 중도에 팀을 이탈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그럼에도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메인 투수코치를 중도에 그냥 놔주기로 했다.
이런 결정에는 과거 학습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이미 최근에만 두 차례 비슷한 일을 겪었다.
2017년 포스트시즌 중에는 한용덕 투수코치의 한화 이글스 감독설이 불거졌고, 1년 뒤 한국시리즈 직전에는 이강철 수석코치의 KT 내정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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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2017년 KIA 타이거즈에, 2018년 SK에 막혀 모두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다.
앞서 비슷한 사례들에서 실패를 맛봤던 두산은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직후 김 신임감독이 SK 감독 부임 사실을 밝히자 플레이오프 시작에 앞서 보내주기로 했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어제 경기가 끝난 뒤 김원형 코치의 SK행 이야기를 들었다. 두 번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일찍 보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이야기가 세어나가기 전 두산에 먼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 우리의 결정을 전달했다. 포스트시즌 후 발표할 생각이었는데 두산에서 큰 결단을 내려줬다. 두산에 미안하고, 고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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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코치가 빠지면서 두산 코칭 스태프의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지금으로는 정재훈 불펜코치가 김 신임감독의 자리를 대신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경우 현재 2군에 있는 배영수 코치가 불펜코치를 맡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