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보도…"스가, 실제로 마시지는 않아" "도쿄전력 관계자가 '희석하면 마실수 있다'고 하자 물어봐" 아사히 "마실수 있다는 도쿄전력 안이한 자세 이해하기 어려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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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도 되는가?”
3일 아사히 신문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지난 9월 26일 도쿄(東京)전력의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을 방문해 원전 오염수를 정화 처리한 물을 보고 관계자에게 이 같이 물어봤다고 보도했다.
도쿄전력 관계자가 “희석하면 마실 수 있다”고 설명한 후 발언이었다고 신문은 부연했다. 실제로 스가 총리가 마시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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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원래 지하수와 빗물이다. 원전 건물에 들어가 녹아 떨어진 핵연료 등과 접촉해 핵분열을 일으킨 후 생겨난 여러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매일 방사성 물질을 특수 정화장치를 사용해 거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처리한 오염수를 ‘처리수’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은 기술적으로 거르지 못해 “오염수를 처리한 물을 트리튬수로 부르는 사람도 있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원전 오염수 탱크는 현재 도쿄전력 부지 내에 1000개가 있다. 2022년에는 탱크가 가득 차게 된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아직도 오염수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당초 지난달 27일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오염수 처리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해양 방출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이 회의 직전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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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방침을) 판단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국민의) 정부에 대한 불신감이 아직 강한 인식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히라사와 가쓰에이(平?勝?) 부흥상 겸 후쿠시마원전사고 재생총활담당상조차 “(정부의 설명이) 충분하냐고 한다면, 아직이라는 느낌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신문은 “이런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마실 수 있다’ 등 총리에게 설명한 도쿄전력의 안이한 자세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도쿄전력과 경제산업성에서 음료용으로 사용하면 어떠냐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비난했다.
2018년 8월 도쿄전력 부지 내에 있는 100만㎥ 가 넘는 처리수에는 트리튬 뿐만 아니라 방사성 스트론튬과 방사성 아이오딘 등도 대량으로 포함돼 있다는 것이 발각됐다. 도쿄전력은 이러한 오염수 분석 데이터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풍평피해(風評被害·잘못된 소문 등으로 인한 피해)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전문가 회의에서 이 같은 사실 설명을 생략했다.
2018년 8월은 오염수에 대한 처리 방식에 대해 일반인의 의견을 수용하는 공청회가 후쿠시마와 도쿄에서 열리기 직전이었다. 공청회에서는 처리수의 방사성 물질 포함 문제를 둘러싸고 큰 논쟁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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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