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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소속팀 경기 못 뛰는 이승우·백승호, 마지막 기회일 것”

입력 | 2020-11-02 10:38:00

김학범 올림픽축구대표팀(U-23 대표팀) 감독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U-23 친선대회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0.11.2/뉴스1 © News1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지향하는 김학범 감독이 이승우(22), 백승호(23), 정우영(21) 등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을 다수 호출해 이집트 친선대회에 출전한다.

김학범 감독은 2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U-23 친선대회(U-23 Friendly Tournament)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이집트와 브라질 U-23대표팀이 출전한다. 애초 사우디아라비아도 함께 할 예정이었으나 참가를 포기하면서 세 팀이 대결을 펼친다. 김학범호는 오는 13일 오전 3시 이집트와 첫 경기를 갖고 이어 14일 밤 10시 브라질과 대결한다.

선수 면면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벨기에 신트 트라위던 소속의 이승우다. 이승우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김학범 감독의 지도를 받은 적 있으나 도쿄올림픽을 지향하는 U-23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학범 감독은 이승우 외에도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독일), 천성훈(아우크스부르크·독일), 백승호(다름슈타트·독일), 김정민(비토리아·포르투갈), 이재익(로열 앤트워프·벨기에), 김현우(이스트라·크로아티아) 등 유럽파들을 대거 호출했다.

김학범 감독은 “코로나19로 평가전을 잡기 힘든 상황에서 아주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반가움을 표한 뒤 “아무래도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이기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최대한 불렀다. 소속팀에서 잘 뛰지 못하고 있는데,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다부진 목소리를 전했다.

다음은 김학범 감독과의 일문일답

- 오랜만에 평가전을 갖는다.
▶사실 다른 나라와 경기를 하는 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인데 좋은 기회를 잡았다. 이집트나 브라질은 올림픽 본선에서도 상위 레벨에 속하는 팀들이다. 강호들과 평가전을 치르게 된 것은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문제점을 찾을 수 있어야 좋은 평가전이라 생각한다.

-이승우를 선발했다. 배경은 무엇인가.
▶해외에서 치르는 대회이기 때문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최대한 불러서 확인하고자 했다. (소속팀에서)경기를 자주 못 뛰고 있는데 마지막 기회이지 않나 싶어서 선발했다. 가서 면밀하게 살펴보겠다. 기존의 우리 선수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지 체크하도록 하겠다.

-A팀과 올림픽팀을 오가는 선수들이 있다.
▶이번에 (23세 이하 연령대에서)A대표팀에 6명이 들어간다. 이동경은 A대표팀에 필요한 자원으로 분류되면 얼마든지 내줄 생각이 있었다. 가서 성장해서 오는 것이 우리 팀에도 플러스 요인이라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을 하고 오라고 했다.

-백승호도 포함됐다.
▶이승우와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 지난 시즌에는 (다름슈타트에서)많이 뛰었는데 올해는 다르다. 비록 소속팀에서는 뛰지 못하고 있으나 직접 보면서 경쟁력을 판단하겠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에 대한 테스트는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을 계속 발탁하는 것은 어렵다. 이번에 면밀히 체크할 생각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참가를 포기했다.
▶나쁘지 않다. 4팀이 참가하더라도 2경기 밖에 하지 못하는 대회였다. 사우디가 빠져서 일정이 타이트해졌지만 덕분에 브라질과 경기해야 하는 상황이 마련됐다. 더 강한 팀과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강팀을 만나 두들겨 맞으면서 배울 것을 찾아야한다.

-일정이 빡빡하다. 운영 방안은.
▶스타일상 모든 선수들한테 기회를 제공하려 하지만 이번에는 유럽파 선수들 체크가 우선이다. 일단 소집하고 선수들을 체크한 뒤 운영에 대해 고민하겠다. K리그2 플레이오프 출전팀 선수들은 전부 제외했다. 그동안 못 본 선수들이 주로 유럽에 있는 만큼, 그들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판단하겠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