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피크:거대한 역전의 시작/앤드루 맥아피 지음·이한음 옮김/392쪽·1만8000원·청림출판
광고 로드중
전 세계에는 수세식 화장실이나 수돗물을 쓰는 사람보다 휴대전화기를 가진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2016년 기준). 2017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아프리카에는 전기를 쓰는 사람보다 휴대전화기를 쓰는 사람이 훨씬 많다. 통화 가능 지역으로 가거나 충전하려면 몇 km를 걸어야 하지만 대다수는 개의치 않는다”고 보도했다. 수세식 화장실, 전기가 산업혁명을 의미한다면, 스마트폰이 가져온 변화는 이를 앞질러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변화가 더 풍요로우면서 환경 친화적인 미래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디지털비즈니스센터의 수석 연구원이다. 산업시대 인류는 자원을 채취하며 경제적 성장을 이뤄냈다. 즉, 지구의 희생을 바탕으로 부를 창출한 것이다. 이에 반해 컴퓨터와 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은 자원을 덜 사용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전화 통화뿐 아니라 인터넷, 사진·비디오 촬영, 메신저 등의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보자. 이 기기는 손바닥만 하지만 데스크톱 컴퓨터와 카메라, 캠코더, 팩스기를 대체하고 있다. 저술가이자 기업가인 피터 디어맨디스는 “현재 케냐 한가운데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마사이족 전사는 구글에 접속하는 순간, 15년 전 미국 대통령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광고 로드중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