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서 트럼프 지지 나섰지만… "성 소수자 이해부족"으로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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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둘째 딸 티파니(27)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성 소수자 집회에서 진행한 연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되며 비웃음을 사고 있다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티파니는 지난 주말 플로리다주(州) 탬파의 한 호텔에서 열린 트럼프 지지 집회에 참석했다.
성 소수자로 구성된 이들 모임에서 티파니는 “나는 아버지의 가치관을 안다”며 “정치와 상관없이 그는 게이, 레즈비언, LGBQI…IA+공동체를 지지해왔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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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성 소수자인 친구들은 종종 내게 ‘어떻게 네 아버지를 지지할 수가 있니. 우리는 너를 알잖아. 네 가장 친한 친구들이 동성애자인 것도 안다’고 말한다”며 “그럼 나는 ‘그건(내가 성소수자들과 친구인 이유는) 아버지가 늘 너네(성 소수자)를 존중했기 때문이야’라고 답한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는 정치적인 목표를 위해 그렇게 한 게 아니다. 그는 정치적 계산으로 행동한 게 아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늘 성 소수자를 위해 힘썼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부인이자 티파니의 어머니인 마를라 메이플스(57), 동성애자(게이)인 리처드 그리넬(54)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이 동행했다.
티파니의 이날 연설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다. 누리꾼들은 “둘째 딸이 아버지 안티”라며 조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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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성소수자를 가리킬 때는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바이섹슈얼(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퀴어(Queer)의 첫 글자를 따 LGBT라고 표현한다. 여기서 인터섹스(Intersex), 무성애자(Asexual)를 더하면 LGBTIA+로 확장된다.
누리꾼들은 티파니가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그가 의도적으로 트랜스젠더를 제외시켰다는 추측도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성소수자 정책에 대한 티파니의 몰이해도 논란거리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성전환자들의 군 복무를 막았다. 또 공립학교에서 성전환 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맞게 남성·여성 화장실 중 하나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지침을 폐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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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티파니가 연설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며 “내겐 트럼프의 피가 흐른다. 아버지처럼 연설문은 던져버리고 말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누리꾼들은 “다음부터는 꼭 연설문을 작성한 뒤 숙지하고 무대에 오르라”며 충고했다.
티파니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에서 정치 관련 일을 하는 형제·자매와 달리 조용한 학교 생활을 하며 지내는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이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 소수자 단체에 티파니를 보낸 것만으로도 충분한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