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을 경시했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내가 틀렸다”고 사과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전날 미국민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나는 백악관에 들어갈 때,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매일 검사를 받기 때문에 안전지대로 들어간다고 믿었다”며 “내가 틀렸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지난달 말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여명 중 한 명이다. 천식과 과체중이라는 합병증 위험 요소를 지닌 그는 지난 3일 뉴저지주 병원에 입원했고, 중환자실에서도 7일간 머물렀다.
그는 “에이미 코니 배럿 지명식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은 내 잘못이다. 대통령 및 팀과 함께한 토론 준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일은 내 잘못”이라며 “내 경험이 미국민들한테 어디에 있는 CDC 지침을 따르고, 자신과 타인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지난 5월 “무엇을 하든지 간에 사망자는 나온다”며 주 당국에 빠른 경제활동 재개를 촉구해 비판받았던 인물이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태도가 바뀌었다고 WSJ은 설명했다.
그는 “이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라며 감염 “영향은 예상할 수 없고 치명적일 수도 있다. 누구도 바이러스에 걸리거나 다른 사람한테 전염시키는 일에 무신경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서한에서 양쪽의 극단적인 접근 탓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은 더이상 정치적 발언으로 여겨져선 안 되며, 미국은 동시에 경제활동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