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로비 의혹]관계사 투자자 “2018년 대화 나눠” “이헌재와 둘도 없는 친구 언급도”
“제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76)와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2018년 3월 무렵 코스닥 상장사 해덕파워웨이의 투자자인 A 씨와 만난 자리에서 양호 전 나라은행장(77)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양 전 행장은 대규모 펀드 환매 사태가 벌어진 옵티머스자산운용에서 고문을 했는데, 경영에 주도적으로 관여하고 금융당국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부총리 역시 옵티머스에서 고문을 지냈다. 둘은 경기고 동문이다.
이 무렵 처음 A 씨를 만난 양 전 행장은 이 전 부총리 외에도 다른 정관계 인사들도 거론하며 “옵티머스에 돈을 많이 유치할 거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A 씨는 양 전 행장이 이 전 부총리 외에 언급한 다른 인사들의 실명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옵티머스는 2018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혁진 옵티머스 전 대표(53·기소 중지)에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50·수감 중)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 시기를 전후해 옵티머스의 펀드 설정액은 양 전 행장의 말처럼 급성장했다. 옵티머스 펀드 설정액은 2017년 말 825억 원에서 2018년 말 2284억 원으로 3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2019년 말에는 4198억 원으로 다시 2배 가까이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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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