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해외 유입 확진자가 이틀 새 60명 넘게 나왔다. 12일 29명, 13일엔 33명의 해외 유입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직전 일주일간의 하루 평균(12.3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해외 유입 환자가 하루에 30명 넘게 발생한 건 7월 29일(34명) 이후 76일 만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추이감시국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추이감시국은 방역강화대상국 지정에 앞서 해당 국가에서의 코로나19 발생 추이를 점검하는 단계다.
● 부산 온 러시아 선원 14명 확진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해외 유입 환자 중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들어온 경우가 82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54명), 필리핀(49명), 인도(41명), 러시아(29명), 네팔(27명) 순이었다. 정부는 검역단계에서 걸러지거나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는 해외 유입 환자는 방역방 내에서 관리되기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이 확산하면 해외 유입 확진자가 늘어나 국내 방역 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현재 방역감시 대상으로 6개 나라를, 추이감시 대상으로 4개 국가를 지정해 놓고 있다. 방역당국은 추이감시대상 국가를 한 곳 더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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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재유행에 유럽은 ‘비상’
러시아에서도 10일 하루에만 1만3634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이달 들어 일일 평균 확진자가 1만5000명대에 가까워졌다. 13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132만6178명으로 미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최근 네덜란드, 폴란드도 연일 최다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비교적 코로나19 피해가 적었던 동유럽에서도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12일 4394명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달 초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체코에서는 9일 861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도 상황이 심각하다. 12일(현지시간) 현재 31개 주에서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3일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00만 명을 넘겼고 사망자는 22만 명에 이른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