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대통령은 직전 대통령의 총리였으나 전임자를 감옥에 넣어 총선 부정규탄 시위대가 전 대통령 석방했으나 시위대 내 세력다툼 다른 예소련 스탄국과는 달리 장기 독재자 없고 두 번 시위 혁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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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부정 총선 후 사퇴 요구에 직면한 대통령이 9일 수도 비슈케크 일원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소론바이 제엔베코프르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부터 21일 아침 8시까지 비상사태를 명령하면서 통금령과 이동 제한 조치가 포함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군에 수도 배치를 명령했다.
지난 일요일(4일) 총선 결과가 친정부 정당의 압승으로 발표될 듯하자 수천 명의 시위대가 야간에 정부 청사에 난입했고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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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직전 아탐바이에프 밑에서 총리를 맡았었다.
중앙아시아 옛소련 이슬람 공화국 중 가장 동쪽에 있어 중국과 접한 키르기스는 지난 15년 동안 이번까지 3차례나 시위로 정부가 무너졌다. 2005년과 2010년에 이어 이번 시위와 소요도 정치세력 간 라이벌전에서 촉발되었다고 AP 통신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 650만 명의 키르기스스탄은 다른 인접 옛소련 스탄들과 달리 장기 철권의 독재자가 나오지 않고 반정부 시위로 인한 정부 붕괴도 나름대로 민주화 역량이 있어서가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총선 직후 시위를 진압하려던 경찰은 곧 뒤로 물러나 개입을 자제하고 있으며 경찰과 군이 현 제엔베코프 대통령의 명령을 들을지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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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려난 아탐바이에프 전 대통령은 이날 수도 도심에 몰려든 시위대에 폭력 자제를 요청했다. “폭력 사용에 반대하며 모든 것이 평화적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자파로프 새 총리 지지자들은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돌멩이와 물병을 던지며 공격했다.
현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정적들 간의 내부 싸움을 활용해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그는 전날 8일 사임을 고려하고 있지만 정치 상황이 안정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는데 하루 뒤인 9일 수도에 비상사태를 선언한 것이다.
중국에 접한 키르기스스탄은 한때 미군의 아프간전 재급유 및 병참 공군기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러시아 공군기지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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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