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30일 오전 제주 한라산 성판악 등산로 인근 도로에 수백대의 차량이 몰려 있다.2020.9.30/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 제주도가 최장 9일 간의 이른바 ‘추캉스(추석과 바캉스의 합성어)’라는 큰 고비를 넘겼으나 한글날 연휴를 코앞에 두고 또다시 방역의 고삐를 옥죄고 있다.
5일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사실상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9월 26일부터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이달 4일까지 입도객 수는 28만125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30만명이 제주를 찾을 것이라는 당초 제주도의 예상보다는 조금 적은 수치지만 하루 평균 무려 3만1250명이 제주를 찾은 셈이다.
다행히 이 기간 제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도가 지난달 26일부터 전날 오후 5시까지 발열 등의 증세를 보인 61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다른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코로나19 확진·접촉 사실을 통보받은 사례도 없었다.
그러나 제주도는 이날부터 18일까지를 추석연휴 특별방역 위험기간으로 정해 비상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5월 황금연휴와 8월 광복절 연휴 직후 코로나19 전국적으로 확산된 점, 코로나19 잠복기가 14일인 점 등을 고려한 조치다.
37.5°C 이상의 발열 증상자는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특별입도절차도 11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대 1년의 징역과 1000만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감염 고위험 시설을 포함한 41개 유형별 집중 방역 관리도 11일까지 이어진다. 이에 따라 유흥시설 5종·목욕탕·사우나에 대한 집합제한, 직접 판매 홍보관·게스트하우스 연계 3인 이상 파티 등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도 11일까지 현행 유지된다.
특히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한글날 연휴에도 추석 연휴에 버금가는 많은 인파가 제주로 몰릴 것으로 보고 향후 입도객 추이를 살펴보며 12일 이후 등교수업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제주 학교에서는 전체 학생의 3분의 1만 등교 중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내·외 확진자 발생 동향을 비롯해 다른 지역 확진자의 제주 체류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을 병행할 계획”이라며 “지자체 간 빠른 확진자 정보 공유를 위해 정부와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