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 24시간 동안 대통령의 건강상태는 매우 우려되는 상태였다”며 “앞으로 48시간이 그의 치료에서 결정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회복될지 여부가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의료진이 지금까지 밝혔던 것과는 크게 다른 내용이다. 비슷한 시각 월터 리드 군 병원의 의료진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에 대해 “열이 없고 호흡에도 문제가 없으며 상태가 아주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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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이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월터 리드 군 병원으로 옮기기 전 백악관에서 산소를 제공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WP는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백악관 사정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일 트럼프 대통령이 호흡곤란 증세를 겪었고 산소 수치가 떨어지면서 의료진이 긴급히 산소 공급을 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월터 리드 병원으로 옮겼다는 설명이다.
콘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시점에 대해 “현재 72시간이 지났다”고 말한 것도 논란을 불렀다. 이는 브리핑 시점을 기준으로 72시간 이전인 지난달 30일 오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알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TV토론을 벌인 지 11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자, 미네소타 유세 및 뉴저지에서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나서기 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것은 금요일인 2일 새벽 1시. 자신의 측근인 호프 힉스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이후였다.
논란이 커지자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72시간이라는 것은 의료진의 브리핑이 이뤄진 3일을 기준으로 ‘사흘’을 말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목요일인 1일 저녁에 확진 사실을 들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도스 실장의 발언 내용을 듣고 불같이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즉시 트위터에 “상태가 좋다”는 글을 올리며 이를 반박했고, 측근인 루디 줄리아니에게 전화를 걸어 “나는 이것을 이겨낼 것”이라는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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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