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6월 12일(싱가포르 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싱가포르통신정보부 제공) 2018.6.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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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향후 북미 정상회담의 ‘대면 회담’이 가능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완쾌’ 후 재선 되더라도 재확진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접촉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줄곧 최고 수준의 방역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연일 방역사업의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7월 남한에 거주하던 한 탈북자가 개성으로 다시 월북하자 코로나19 확진 가능성이 있다며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개성을 완전봉쇄하고 월북 사건 관련 책임자를 문책하는 등 단호한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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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북한이 ‘최고존엄’의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을 받아들일지 의문이 제기된다. 또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완쾌 판정을 받아도 재확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북한의 경계심도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
또 코로나19와 관련한 미국의 다소 ‘난잡한’ 환경도 문제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모두 전 세계 1위다. 아울러 지난달 21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누적 기준으로 7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만일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미국의 주요 인사, 수행원들과의 접촉이 불가피하다. 특히 정상 간 스킨십이 이뤄지는 자리인 만큼 김 위원장의 안전에 대해서도 우려가 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연일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피해를 점검하고 있다. 3일 노동신문 보도에서도 “미국의 감염자는 749만4081명, 사망자는 21만2650명에 달하였다”라며 관련 사실을 자세히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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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발 빠르게 위문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위문 전문에서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위문을 표한다”라며 “당신은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따뜻한 인사를 보낸다”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다가오는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 10일) 이후 대회 행보를 본격 전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북한의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