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대선을 한달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기대를 모았던 ‘옥토버 서프라이즈’, 즉 북미 깜짝대화 가능성에 먹구름이 꼈다.
‘톱다운 방식’의 트럼프식 외교가 본인의 코로나19 확진이란 큰 장애물을 만나면서 10월 중 북미대화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밤 나와 멜라니아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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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측근인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멜라니아 여사와 진단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이었다.
백악관 측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부부의 건상 상태엔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은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일정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옥토버 서프라이즈 실현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10월 중 북미정상 간 깜짝 대화나 소규모 합의 가능성을 일컫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 직전 반전 카드로 북한 문제를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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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으로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한이 불투명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코로나19에 양성반응을 보인 직후 아시아 순방을 재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로마에서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행 비행기에 탑승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순방 재고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예방차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북미대화 핵심축인 트럼프 대통령 뿐 아니라 폼페이오 장관까지 한반도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북미대화 실현 가능성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은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분주히 노력해온 우리 정부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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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달 잇달아 미국을 찾아 종전선언과 비핵화문제, 한미현안을 논의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