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임직원 대량해고 사태 책임자로 지목돼 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던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논란의 중심에 선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며 “잠시 당을 떠나 있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대표님 이하 우리 당 선배 동료 의원님들과 당원 동지에게도 제가 무거운 짐이 된 것 같아 참담하고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유가 어찌됐든 코로나19 사태로 전 국민이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임금 미지급, 정리해고, 기타 저 개인과 가족들과 관련한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창업자로서, 그리고 대주주로서 현 상황의 무게와 이에 대한 제 책임을 통감한다. 그 책임을 피할 생각 추호도 없으며 그렇게 행동해오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민들과 당원 동지들 모두가 ‘결국 이상직이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할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그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 놓겠다”며 “저에 관한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다. 그리고 되돌아오겠다”고 했다.
이스타항공은 매각 추진이 불발되자 최근 1100여 명의 직원 중 600여 명을 정리해고했다. 또 250억원대에 달하는 임금 체불 문제까지 있는 상황이다. 이에 창업주인 이 의원이 그 책임자로 지목됐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윤리감찰단을 출범시켜 이 의원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제명된 김홍걸 의원을 첫 조사 대상으로 회부해 조사해왔다.
[전문]‘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민주당 의원 탈당 기자회견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 책임론이 불거진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며 “잠시 당을 떠나 있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상직 의원입니다.
“결국 이상직이 문제다” 제가 창업한 이스타항공 문제로 지난 몇 달간 수도 없이 보고 들은 말입니다. 어떻게든 제주항공과의 인수를 성사시켜 직원과의 일자리를 지텨야겠다는 생각에 매각대금 150억원을 깎아줘도, 미지급 임금을 해결해보려는 생각에 제가 살고 있는 집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재산인 매각대상 주식 내지 그 매각대금을 헌납하겠다는 발표를 해도 “결국 이상직이 문제다”라는 말을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이유가 어찌됐건, 코로나19 사태로 전 국민이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지금 임금 미지급, 정리해고 기타 저와 가족관련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창업자로서 그리고 대주주의 부모로서 현 상황의 무게와 이에 대한 제 책임을 통감합니다. 그 책임을 피할 생각 추호도 없으며, 그렇게 행동해오지도 않았습니다.
대표님 이하 우리 당 선배·동료 의원들과 당원 동지들에게도 제가 무거운 짐이 된 것 같아 참담하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잠시 당을 떠나있겠습니다.
국민들과 당원 동지들 모두가 “결국 이상직이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할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그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 놓겠습니다. 또 저에 관한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습니다. 그리고 되돌아오겠습니다. 국민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눈높이에 걸맞는 정치인이자 공인으로 다시 서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과 이스타항공 문제로 고통받는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