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백신 개발 책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대선 전 보급하겠다는 보건당국의 방침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백신 개발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이 있으면 즉각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중국산 백신에 대해서도 효과가 입증되면 수입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처음부터 중국 백신을 배제하겠다고 밝힌 정부의 기본 방침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OWS) 의 수석 고문 몽세프 슬로위는 3일(현지시간) 출간된 미 과학잡지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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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백신 개발에는 절대 어떤 간섭도 없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사태는 내 가치관보다 훨씬 큰 문제다. 나는 정치적인 사람이기 이전에 인류를 위해 일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OWS는 미국 백악관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출범시킨 프로젝트로, 총 7개 백신 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가 11월3일 선거일 이전에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하는 방안을 논의했는가’라는 질문에 “백신 후보 물질의 안전성과 유용성이 입증돼야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 개인적인 정치적 견해와 상관없이 나는 백신을 신속히 승인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매일 1000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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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중국산 백신에 대해서도 트럼프 정부의 입장과 정반대되는 입장을 밝혔다.
슬로위 고문은 “합리적인 안정성과 효능을 가진 첫 백신이 중국에서 나온다면 세상에도 좋은 소식”이라면서 “솔직히 중국이 수십억 인구를 대상으로 실험한 백신을 갖고 있다면 우리에게도 운이 좋은 것이다. 그것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