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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홍콩 운동가들에게 노벨상 주지 말라” 경고

입력 | 2020-08-28 09:14:00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홍콩 민주화 운동가에 대한 노벨평화상 수여는 서구의 내정 간섭이라며, 이들에게 상이 돌아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이는 27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유럽 순방차 노르웨이를 방문 중인 왕이는 “한 가지만 말하겠다.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 어느 누구도 노벨평화상을 이용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는 시도를 단호히 거부할 것이다. 중국은 이 원칙에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는 노벨평화상 위원회가 있다.

왕이는 이어 “우리는 누군가 노벨평화상을 정치화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가 계속 서로를 존중하고 동등하게 대할 수 있다면 양국 관계는 지속적이고 건전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양국 관계의 정치적 토대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왕이는 이날 노벨상위원회가 2010년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에게 평화상을 수여한 뒤, 15년 만에 방문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홍콩 시위대에 상을 주면 양국 관계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고 압박한 것이다.

이를 감안한 듯 에릭슨 써라이데 노르웨이 외교장관은 이탈리아나 네덜란드 외교장관들과 달리 홍콩 사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에릭슨 장관은 다만 “세계가 예측불허가 됐다”며 “그러나 팬데믹(대유행)이 닥치자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고 SCMP는 전했다.

홍콩에서는 지난달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이후 중국에 비판적인 언론사 경영진과 민주화 운동가들이 줄줄이 체포되는 등 반중 세력에 대한 탄압이 강화되고 있다. 해당 법에는 홍콩 내 반정부 활동을 최대 무기징역으로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