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부, 수질보전 위한 제한 규칙 변경 환경단체 "어리석은 일…수압이 중요한가"
광고 로드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2일(현지시간) 샤워기의 수압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행정 규칙을 변경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에너지부가 28년 된 행정 규칙을 트럼프 대통령의 ‘샤워’ 불만 때문에 변경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샤워기의 수압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수질보전을 위해 1992년 연방법을 제정해 샤워기의 한 개에서 분당 9.5ℓ(2.5갤런) 이상의 물이 나오지 않도록 규제했다.
광고 로드중
전임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샤워헤드 하나에서 분당 나오는 유수가 분당 9.5ℓ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한정된 물이 여러 개의 노즐에서 분산돼 나오며 수압은 약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백악관에서 바로 이 샤워기의 수압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샤워헤드 말이다. 샤워를 할 때 물이 제대로 안 나온다. 손만 씻으려고 해도 물이 안 나온다”면서 “대체 당신들은 어떻게 하냐. 그냥 (샤워기 아래서) 더 오래 서 있나? 아니면 더 길게 샤워를 하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내 머리카락 때문에 말이다. 당신들은 어떠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완벽해야 한다, 완벽”이라고 강조했다.
광고 로드중
소비자단체와 환경보호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해당 규정은 샤워헤드뿐 아니라 화장실, 식기 세척기 등 모든 규칙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이제 4~5개의 노즐이 달린 샤워헤드에서 분당 57ℓ(15갤런)의 물이 나오게 된다”며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부 대부분 지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고통을 받고 있고, 동시에 심각하고 장기적인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며 “샤워헤드의 수압 문제는 우리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샤워헤드의 수압은 좋은 제품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좋은 샤워기를 찾는데 도움이 필요하다면 우리가 훌륭한 소비자 평가 사이트를 소개해주겠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