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계 어머니 밑에서 자란 이민 2세 美다양성 문제 해결할 인물로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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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55) 상원 의원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78)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됐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11일(현지시간) 해리스 의원을 ‘최초 흑인·아시아계 여성 부통령’이라고 수식하며 이민자의 딸인 해리스 의원이 최근 미국에서 불거진 다양성 문제를 해결할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민주당 경선에 나선 해리스 의원에 대해 “그의 프로필은 ‘독특’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해리스 의원은 자메이카 출신의 아버지와 인도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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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계 어머니 밑에서 자란 해리스 의원은 대중 앞에서도 자신에 영향을 미친 인도 문화를 여러 차례 소개했다.
그는 2018년 자서전 ‘우리가 품은 진실(The Truths We Hold)’에서 자신의 이름은 인도 산스크리트로 ‘연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연꽃은 물속에서 자라는데, 강바닥에 뿌리를 단단히 심는 동시에 수면으로는 꽃을 피운다”고 말했다.
2014년 유대계 남편과의 결혼식에서는 “인도와 유대인의 유산을 따르겠다”며 목에는 화환(인도)을 두르고, 결혼식이 끝난 후에는 유리컵을 밟아(유대인) 깨뜨렸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의 뿌리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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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해리스 의원을 소개하며 “그는 인도 문화를 끌어안고 자랐지만 자랑스러운 흑인으로서의 삶을 살았다”고 전했다. 실제 해리스 의원은 정계 활동을 하며 ‘흑인 정치인’으로서 정체성이 두드러졌다. 미국에서 인종과 흑인 차별 등 사건이 일어날 때 앞장 서 발언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복잡한 문화적 배경에도 그는 자신의 정체성이 특별한 고민을 하지 않았다고 자서전에 밝혔다. 자신은 그저 ‘미국인’이라면서다.
민주당의 ‘인도계 미국인 위원회’를 이끄는 셰카 나라시만은 해리스 의원의 대선 출마가 인도계 미국인 사회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고 BBC에 말했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선거 운동을 돕게 된 해리스 의원은 여성이자 혼혈이다. 여러 지역 사회에 호소가 가능하며, 정말 똑똑한 사람이다”고 했다.
지난 경선 당시 미 언론들은 해리스 의원의 가장 큰 단점으로 ‘중앙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부통령으로 나오며 이같은 단점은 상쇄될 전망이다. 오히려 그의 배경은 흑인·젊은층·이민자에 호소력을 지니며 큰 장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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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