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감염이후 강경 돌변 고열량식품 1+1판매 금지 등 적극적 비만예방책 시행 예고
영국 정부가 ‘살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리스 존슨 총리(55)의 코로나19 감염 경험 등이 비만 퇴치 정책의 배경으로 꼽힌다.
가디언 등은 26일 총리실이 오후 9시 이후 패스트푸드 TV 및 온라인 광고 전면 금지, 고칼로리 식품 1+1 판매 제한, 음식 메뉴 칼로리 표기 의무화 등이 담긴 비만 대책 ‘더 나은 건강(Better Health)’ 정책 추진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국민 60% 이상이 과체중이며 비만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인다”고 도입 이유를 밝혔다. 하루 전 보건 당국 역시 ‘비만인 사람의 코로나19 감염 후 사망 위험률이 일반인보다 40% 높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아시아 국가의 코로나19 사망률이 유럽과 미국에 비해 낮은 점도 비만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3월 27일 주요국 정상 중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은 존슨 총리가 이후 중환자실 신세까지 지는 등 큰 고초를 겪은 경험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초 존슨 총리는 비만 정책 추진에 미온적이었다. 설탕을 포함한 식품에 소비세를 부과하는 ‘설탕세’ 도입 논의 역시 “저소득층에 부담을 준다”며 반대해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