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이후 첫 경기 반등에 성공한 중국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었다고 밝혔다. 1992년 분기 성장률 발표 이후 처음으로 올 1분기(1∼3월) 역성장(―6.8%)을 했다가 석 달 만에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복귀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중국이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를 딛고 ‘V자 반등’(급격 침체 후 급반등)을 연출한 것이다.
중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6월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9로 두 달 연속 50을 넘었다. PMI는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50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5월 ―3.3%를 기록했던 수출 역시 6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0.5% 증가했다. 세계 각국이 속속 경제 정상화를 단행하면서 중국 상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도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현지 시간) 미국의 6월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 안팎을 뛰어넘는 증가폭이다. 산업생산은 코로나19 여파로 3, 4월 급감했다가 5월 1.4% 회복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늘어났다. 6월 이후 경제 재개가 시작되면서 소비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제조업 공장의 생산 활동이 다시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 코로나19에 여전히 경제 전망은 불투명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이어지면서 G2의 경기 회복세가 꾸준히 이어질지에 대해선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 2분기 깜짝 반등에 성공한 중국의 경제 호조가 올해 내내 유지될 수 있을지도 현재로는 불확실하다. 6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해 여전히 소비가 위축돼 있고, 사상 최악인 미중 관계 여파로 무역협정 또한 지지부진하다. 6월부터 계속된 남부지방의 대홍수 또한 하반기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도 경기 회복세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연준은 15일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경제활동이 여름 들어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예측하기가 어려워 경제 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베이징=김기용 / 뉴욕=유재동 특파원